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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2(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

by shstory 2023. 2. 27.

- 고흐와 고갱

고흐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화가이자 애증의 관계였던 동료 폴 고갱은 1887년 고흐와 처음 만났습니다. 동생 테오가 고갱의 그림을 구매하면서 고흐와 함께 고갱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되었죠. 고흐는 고갱을 존경했습니다. 고흐의 부탁으로 테오는 고갱을 아를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를에서 그 둘은 함께 지내기로 하며 고흐는 잔뜩 부푼 기대감으로 고갱을 맞이할 준비를 하죠. 최고의 화가라고 여기고 있던 고갱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그는 열두 송이가 넘는 해바라기를 그리며 집을 장식하기 시작합니다. 

 

룸메이트로 아를에서 함께 생활했지만 점점 그 둘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냉소적인 고갱과 열정적인 고흐의 성격차이와 작품에 대한 서로 다은 견해는 나날이 심해졌습니다. 특히 작품에 대한 의견이 너무도 달랐던 둘은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고갱은 고흐의 천재성을 은근히 시기하며 고흐를 무시하기도 했고 이를 알고도 참고 있었던 고흐와 고갱은 번번이 작업 방향에 대한 문제로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고갱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작품에 작가의 생각과 상상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고흐는 그와 의견이 달랐습니다. 

 

같은 모델을 그려도, 같은 정물을 그려도 그 둘의 그림스타일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지금 같으면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면 해결될 일이었는데, 워낙 까칠하고 예민한 화가 둘이 만나 각자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급급하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나 봅니다. 결국 고갱은 아를을 떠나게 되었고 고흐는 불안감 속에 술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들의 갈등으로 인해 고흐는 면도칼로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랐고 고갱은 아를을 떠났습니다. 

 

- 별이 빛나는 밤(1889)

굽이치는 거친 붓터치와 감정이 요동칠 것만 같은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작품.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소용돌이치는 밤하늘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격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 작품은 고흐가 귀를 자른 사건이 있은 지 몇 달 후에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 1889, moma.org

정신병원에서 입원하고 있는 동안 고흐는 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고갱과 사이가 안 좋아졌고 동생 테오에게 생활비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어 매우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환각의 상태에서 본 밤하늘은 작품에서처럼 밤하늘은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으며 하늘의 별과 달은 눈부시게 빛나며 사이프러스 나무들은 굽이치고 있었나 봅니다. 고흐는 임파스토 기법을 사용하여 빠른 필치로 두텁게 물감을 올리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임파스토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득 담았으며 어두운 파란색의 하늘과 노란색의 보색대비를 사용하여 더욱 강렬하고 화려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 해바라기(1888)

Sunflowers, 1888, nationalgallary

해바라기를 좋아했던 고흐는 해바라기 작품을 여러 점 남겼습니다. 특히 그의 친구 폴 고갱과 함께 작업하기를 꿈꾸며 해바라기로 가득한 작업실로 장식하기도 했죠. 고갱 또한 고흐의 해바라기를 참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해바라기는 노란색에 대한 고흐의 뜨거운 열정과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 꽃피는 아몬드 나무(1888-1890)

Almond Blossom, 1890, vangoghmuseum

그동안에 보았던 고흐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아몬드 꽃은 꽃이 만발한 아몬드 나무를 그려내며 고흐의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아몬드 꽃은 우리나라의 매화처럼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는 그가 자신의 조카에게 준 첫 선물이라고 합니다. 차분한 하늘색 배경에 가지런히 피어있는 아몬드 꽃. 그렇지만 굴곡진 나뭇가지는 분위기에 비해 역동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우키요에에 흠뻑 빠져있던 고흐가 그 영향을 받아 그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과감한 구도, 굵은 윤곽성 등이 일본화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아를의 침실(1888)

La Chambre de Van Gogh A Arles(아를의 침실), 1888, musee-orsay

아를의 침실은 고흐가 어떻게 살았는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를에 정착하여 세를 들어 살기 시작한 노란집은 고갱과의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아내기도 했던 이 작품은 고갱이 아를로 오기 전 집을 장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려졌지만 두 개의 베개, 두 개의 의자, 두 개의 액자에서 볼 수 있듯 고갱과의 만남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3개의 버전으로 그려져 있고 세 작품 모두 구도는 같지만 색감에서 묘한 차이를 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빈센트 반 고흐는 대중들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괴상한 성격 때문에 비극적인 삶을 살아갔지만 그림에 대한 진실한 마음 덕분에 여전히 최고의 화가로 이름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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